사자(獅子, lion)는 식육목 고양이과 표범속으로 분류되는 포유류다.[1]
아종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인들이 흔히 아프리카사자라고 하면 지칭하는 종인 마사이사자는 수컷이 몸길이 185cm, 꼬리길이 90cm, 몸무게 185kg, 어깨높이는 110cm에 이르며, 암컷이 몸길이 155cm, 꼬리길이 80cm, 몸무게 125kg, 어깨 95cm로 수컷은 암컷보다 훨씬 크다. 몸통이 짧고 다리가 길며, 배가 달라붙어 있어 달리기에 적당하다. 수컷은 1년 반이면 목에 특유의 갈기가 나기시작하고, 4년이지나면 더욱 풍성해진다. 또한 암컷은 어릴 적 반점이 약간 남아있다. 크고 두꺼운 발에는 먹이를 할퀴고 꿸 수 있는 구부러진 날카로운 발톱이 있는데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발에 있는 발톱집으로 들어가 있어 항상 날카롭게 유지된다. 이는 30개이며, 큰 송곳니 4개로는 먹이를 물어 죽인다.
사자는 대부분 무리지어 생활한다. 한 무리는 성숙한 젊은 수컷 1-3마리와 암컷 10마리, 늙은 암컷 5마리, 덜 성숙한 암컷 2마리,덜 성숙한 수컷 1마리, 한 살 이상의 새끼 1-2마리, 한 살 이하의 새끼 1-5마리로 이루어지는데, 이것을 프라이드(pride)라고 한다. 프라이드는 거의 일정한 행동권을 갖는데 보통 40-50km2 반경에서 이루어진다. 프라이드 가운데 가장 큰 프라이드를 슈퍼프라이드라고 부르는데 약 30마리로 구성된 것도 알려져 있다. 사자의 무리는 슈퍼프라이드 규모라 해도 완전히 성숙한 수컷사자는 오직 우두머리의 역할을 하는 1마리 뿐이다. 수컷사자는 하루에 20시간을 자거나 쉬면서 보낸다. 반면 암컷사자들은 하루종일 사냥한다. 큼직한 먹이로 포식을 했을 때는 꼼짝 않고 24시간 내내 쉰다. 그러나 배가 고프면 먹이를 찾아서 24km나 가기도 한다. 사자는 자신의 텃세권 안에서 다른 동물이 사냥하지 못하게 한다. 수컷사자들은 덤불에 냄새가 나는 분비물을 배설하는데 3-4주 가며, 또 포효함으로써 영역을 알리고 침입자에게 나가라고 경고한다. 보통 포효는 8km까지 전달된다고 한다. 그러면 침입자는 이미 주인이 있는 영역임을 알게 된다. 그러나 경고를 무시하고 나가지 않으면, 침입자가 죽는 경우도 생긴다.
사자는 일부다처제의 생활을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하여 사자의 무리에서 장성한 수사자는 단 한마리 뿐이다. 이 때문에 장성한 수사자는 무리에서 이탈하여 독립 생활을 한다. 수컷사자의 경우 포유류 중에 유난히 잠이 많아 사냥은 암컷사자들이 대신 담당하면서 수사자는 암사자들이 갖다 바치는 사냥감으로 살아간다. 한마디로 수컷사자는 포유류 중, 가장 게으르다고 볼 수 있다. 수컷사자는 무리의 우두머리일 경우 다른 수사자와의 힘겨루기를 할 때만 그 용맹성을 보인다. 무리에 침입한 수컷사자가 기존의 리더였던 수컷사자를 상대로 이기고 영역을 차지한다. 이는 독립한 수컷이 혼자 살아가기 위해서이다. 수명은 약 9~13년이다. 인간기준으로 54세~78세다. 다만 수컷사자는 9년에서 11년 암컷사자는 11년에서 16년 정도 산다.
사냥은 다른 고양이과 육식동물처럼 밤에만 사냥한다. 낮보다는 헐씬 먹잇감을 쉽게 기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사자는 주로 검은꼬리누, 톰슨가젤과 그랜트가젤, 스프링복, 임팔라, 오카피, 봉고, 큰쿠두, 레서쿠두, 물영양, 리추에, 토피영양, 일런드, 검은영양, 늪영양, 니알라영양, 겜스복 등의 영양류와 얼룩말, 혹멧돼지, 숲멧돼지, 강멧돼지는 물론 어린 기린, 아프리카물소도 잡아먹는다. 아시아사자는 멧돼지, 아시아물소, 액시스사슴, 삼바사슴, 닐가이영양, 인도영양, 네뿔영양, 토끼 그리고 소나 돼지와 같은 가축을 잡아먹으며, 유럽사자는 살아있을때 멧돼지, 붉은사슴, 다마사슴, 유럽노루, 샤모아, 유럽들소 등을 잡아먹었었다.
시속은 보통 50km로 달리지만, 최고 속도는 80km에 이른다. 추적거리는 100~200m이다. 사자는 굶주린 상태와 배가 아주 부른 상태를 반복한다. 일 주일 동안 먹이를 잡지 못할 때도 있으나 대개 3-4일에 한 번씩 먹을 것을 잡아서 배가 부르도록 먹는다. 죽인 먹이를 그늘진 곳으로 끌고 가기도 하는데, 한 마리의 사자가 270kg이나 되는 얼룩말을 끌고 갈 수 있다. 무리가 모여 함께 먹이를 먹는데, 우두머리인 수사자의 몫은 항상 보증되어 있는 반면 나머지 구성원들은 자기의 몫을 차지하려고 서로 으르렁대거나 위협한다. 몸집이 큰 동물은 대체로 사자가 낼 수 있는 최고 속도인 시속 80km보다 빠르기 때문에 잡기가 어렵다. 그래서 사자는 먹잇감에 몰래 접근하여 기습해야 한다. 일단 사냥감을 고르면 그것을 가만히 살피다가 순식간에 덮친다. 땅에 납작 엎드려서 몸을 숨기고 천천히 먹잇감으로 다가간다. 약 15m 정도 거리에 이르렀을 때 앞으로 달려나가 엉덩이나 옆구리, 아니면 머리를 꽉 물고 땅에 쓰러뜨린다.
암사자들은 임신하지 않는 이상 거의 매달 2~3일간 발정하며, 발정시 15분에 한 번씩 짝짓기를 한다. 이렇게 짝짓기를 매우 자주 하는 이유는 바로 사자의 수정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렇게 힘들게 낳은 새끼 사자 다섯 마리중 한마리 꼴로 성체가 될 때까지 생존하기 때문에, 한 마리의 사자를 낳아 성체까지 키우기 위해서 평균적으로 수사자는 3천번 이상의 짝짓기를 해야한다.[2] 사자가 수정하기 힘든 이유는 사자수가 줄어들어 근친 교배가 많아지면서 사자들이 점점 허약졌다고 학자들이 말한다. 암사자는 짝짓기를 한 후에 누워서 뒹구는데 이런 행위는 정자가 깊숙이 들어가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암사자가 사랑을 구할 때도 이런 행위가 동물학자들에 의해 목격되었다. 학자들이 초음파를 사용하여 조사한 것에 근거하면 암사자는 자궁이 고양이의 자궁보다 4배의 근육이 있어서 사냥시에 배아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고 한다. 충격흡수력이 매우 뛰어나다. 태아 사자는 사냥에 필요한 기술을 자궁속에서 연습할 정도로 발차기 동작 등이 특이하다고 한다.
임신 기간은 100일이며, 최대 6마리를 낳는다. 건기에는 강가의 덤불에서, 우기에는 약간 높은 바위 뒤에서 새끼를 낳는다. 새끼의 몸길이는 약 20cm, 꼬리길이는 약 10cm, 몸무게는 1.0~1.5kg 정도로, 2~3주가 지나면 완전히 눈을 뜨고, 8~10주 동안 젖을 먹는다. 3주가 지나면 걸을 수 있고, 4~5주가 되면 움직이는 것을 따라다거니거나 장난을 치며, 5~7주가 되면 어미 뒤를 따라다니게 된다. 이때 어미는 새끼를 자신이 잡은 먹이로 데려가 처음으로 고기를 맛보게 한다. 새끼가 혼자 사냥할 수 있는 나이인 18~24개월이 될 때까지 어미는 다른 새끼를 낳지 않는다. 사자는 때로 새끼를 돌보지 않기도 하는데, 먹이가 부족하면 어미만 먹이를 먹고 새끼는 굶긴다. 그러면 새끼는 일년안에 절반 정도만 살아 남는다. 새끼는 2세 정도면 독립을 하는데, 암컷의 경우, 무리에서 독립하는 시기가 늦고 위기일때에는 가까운 무리를 잡아 도움을 받는 반면, 수컷의 경우는 독립시기가 매우 이를 뿐 아니라 행동반경이 매우 넓기 때문에 위험에 처하는 경우가 잦다.
4세가 되면 성적으로 완전히 성숙한다. 이 때가 되면 우두머리 숫사자가 아들들을 쫓아내어서 새로운 암컷을 만나게 한다. 이들은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다른 수컷과 격렬한 싸움을 벌인다. 사자는 영구적으로 이용하는 굴이나 둥지가 없으므로 어미는 새끼들을 안전한 장소로 한 마리씩 입으로 물어다 옮기는데, 어미가 사냥을 나간 사이에 새끼들은 어미가 하는 대로 사냥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숫사자와 암호랑이를 교배하여 얻은 새끼를 라이거라고 한다. 최근 인간에 의해 임시적 만들어진 라이거는 보통 호랑이의 40%가 더 크다. 큰 이유에 대하여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억제 성장호르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사자들은 암사자보다 힘은 월등하게 세며 둘이 맞대결을 시킬 경우 수사자가 압승하지만 몸이 크고 느려서 동물을 사냥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사냥의 몫은 암사자들의 역할이다. 암사자들은 새끼를 낳은 자신의 자식만 기를 뿐아니라, 다른 어미의 새끼들에게도 젖을 먹여 기른다. 교육도 모든 새끼들에게 하며 매우 관대하다.아프리카 사자는 얼룩말 또는 검은꼬리누, 임팔라, 봉고 등을 잡아먹는다.
수사자는 영역을 돌보면서 자신의 왕국을 지킨다. 교배들을 통하여 자신들의 후손을 만들어내는데 큰 역할을 하며 젊은 수사자들은 공동체를 떠나서 자신들의 후손을 번식시킨다. 수명은 암사자보다 짧다. 수사자는 새끼들을 거의 돌보지 않지만, 위기일때 돌본다. 다른 수사자가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하면 수사자들은 자신의 새끼들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수사자와 싸울 때 최고의 용맹을 보인다.
사자의 아종은 일반적으로 11종 정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아종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다음은 고양이과의 계통 분류이다.[3]
고양이과† 마카이로두스아과
표범아과 구름표범속 표범속 고양이아과 마블고양이속 황금고양이속 서벌속 카라칼속 호랑고양이속 스라소니속 치타속 퓨마속 재규어런디속 마눌속 삵속 고양이속오랫동안 사람들은 용감함을 과시하기 위해 사자를 사냥했다. 괴력을 가진 역사(力士)의 경우는 무기도 없이 혼자 사자를 죽이기도 했다. 아주 최근까지도 동아프리카의 마사이족 전사들은 맨발로 사자를 추격하여 여러명이 창을 가지고 사냥하기도 했다. 사자는 사람과 맞닥뜨리는 것을 피한다. 자신에게 상처를 입거나 공격을 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거의 공격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이 화가 나거나 상처를 입었을 때는 사나워진다. 실험에 의하면 사자에게 처음 오는 사람이 약 50m 정도까지는 사자가 경계를 하지 않지만 점점 가까이 갈수록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몇 m 안에 접근하면 즉시 공격한다고 한다.
옛날에는 유럽, 서남아시아, 인도, 아프리카의 여러 지역에 사자가 살았다. 그러나 사람들이 정착하면서 수천 마리의 사자를 죽였고 이제 서남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북부에는 살지 않는다. 아시아사자는 인도의 기르숲에 약 200마리가 살고 있을 뿐이다. 이 밖에도 아프리카 중부와 남부의 동쪽지역에도 살고 있지만, 대부분 사냥꾼으로부터 보호를 받는 국립공원과 보호구역에서 산다. 또한 사람들은 사자를 길들여 서커스 공연 등에 이용한다. 새끼 사자는 쉽게 길들일 수 있으며, 어릴 때는 귀여운 애완동물이 된다. 그러나 자라면 집에서 기르기는 위험하다. 몇몇 사자들은 사람을 먹이로 삼아 잡아먹기도 하는데 특히 아프리카 차보의 사자들이 유명하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루카스 토마스라는 청년이 사자를 때려잡겠다며 사자우리에 뛰어든 적도 있었다.[4] "채식하는 사자 리틀 타이크"라는 책이 나왔는데[5], 이 실화 속에 나오는 사자는 특이하게도 고기를 절대 먹지 못하며, 자기가 살고 있는 목장에서 자기보다 약한 다른 동물들과 평화롭게 지낸다.
한국어의 사자(獅子)란 이름은 중국어에서 한자표기를 거쳐 들어온 것이다. 중국 문헌에서 사자가 처음 기록된 것은 한서(1세기)으로, 오익산리(烏弋山離)의 특산물로 사자(師子)가 있다고 기록한다.[6][7] 위타이산은 오익산리를 알렉산드리아 프로프타시아로 추정한다.[8] ‘사(師)’는 팔라비어 ‘샤그르(𐫢𐫃𐫡, šgr)’를 음역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현대 페르시아어의 ‘셰르(شیر, šêr)’에 대응한다.
라틴어 학명 Panthera leo는 고대 그리스어로 표범을 뜻하는 ‘판테르(πάνθηρ)’와 사자를 뜻하는 ‘레온(λέων)’에서 왔다. 양쪽 다 그 이전의 어원은 명확하지 않다.
탄자니아의 라에톨리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사자 화석은 적어도 350만년 전부터 있었던 화석이다. 한편 한반도에서도 사자가 서식하였는데 구석기시대의 동굴 유적에서 사자의 화석이 발견된다. 한반도의 사자는 아프리카사자가 아니라 동굴사자와 비슷한 종류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구약성서의 판관기에 등장하는 판관(사사) 삼손이 사자를 때려잡은 내용이 있으며, 잠언에서는 짐승의 왕으로 어떤 것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용감한 동물로 묘사되었다. 인도의 국장도 '사자'이며 부처를 상징하는 상징물로도 표현된다.
1994년 개봉한 디즈니의 라이온 킹은 사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해리포터가 속한 그리핀도르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동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겁이 많은 사자가 용기를 찾으러 도로시의 일원이 된다는 내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