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제비꽃(南山---)은 제비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서울 남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남산제비꽃이라 한다.[1]
종소명(種小名) ‘chaerophylloides’는 ‘chaerophylla’ 종과 비슷하다는 뜻인데, 손바닥 모양으로 갈라진 잎을 뜻하는 ‘cheirophylla’를 잘못 기재한 것이라는 설이 있다. 한국어 이름에 붙은 남산도 어느 곳에 있는 남산인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2]
러시아, 일본, 중국, 한국에 분포한다. 산지 뿐만 아니라 등산로 주변 등 매우 다양한 환경에서 자리 잡고 산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1000미터 이상의 높은 곳에서도 보이지만, 한국의 고산지대에서는 대개 볼 수 없다. 다만, 내륙 일부 산지와 한라산 등에서는 약간 높은 지대에서도 자란다.[2]
산의 응달에서 자라며 줄기가 없다.[1] 환경과 지역에 따라 형태의 변이가 다양하다.[2] 높이는 5~30센티미터쯤 된다. 잎은 뿌리에서 모여 나며 잎자루가 길고, 잎몸이 세 갈래로 갈라지고 양쪽 갈래가 다시 두 갈래로 갈라져서 5장으로 갈라진 것처럼 보이는데[3], 중앙맥까지 깊게 갈라져 잎 모양이 다른 제비꽃들과 확연히 다르다. 4~5월에 잎 사이에서 꽃줄기가 길게 나오며, 그 끝에 한 개씩 흰색 꽃이 핀다. 꽃잎은 5장인데, 아래쪽 가운데 꽃잎에 자주색 줄이 있다. 꽃의 향기가 아주 뛰어나며 강하다.[4] 열매는 삭과이며 세모지거나[3], 길이 5~7밀리미터인 타원형이고 털이 없다.[1]
기본종은 태백제비꽃(Viola albida)이다. 태백제비꽃은 잎이 갈라지지 않는다.[5] 북부 지방에서 자라는 간도제비꽃(Viola dissecta for. pubescens)이 남산제비꽃과 비슷한데, 학자에 따라서는 남산제비꽃의 기본종으로 보기도 한다. 간도제비꽃은 남산제비꽃과 잎 모양이 비슷하지만, 꽃이 보라색이다.[3] 꽃의 형태가 유사한 단풍제비꽃(Viola albida var. takahashii Nakai)도 있다. 단풍제비꽃도 잎이 잘게 갈라지지만, 소엽을 형성하지 않는 점이 다르다.[2]
남산제비꽃과 다른 제비꽃과의 잡종 현상은 자생지에서 매우 다양하게 발견된다. 이들을 새로운 종으로 취급하기도 하지만 분류학적 재검토가 필요하다.[2]
한방에서 뿌리째 캔 줄기를 정독초(靜毒草)라 하여 약으로 쓰는데 열을 내리고, 어혈을 풀어주며, 독을 없애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다.[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