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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 corée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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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정체자: 甘藷, 영어: potato)는 가지과여러해살이 식물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이 생산되는 농작물이다. 고구마, 옥수수와 함께 대표적인 구황작물(救荒作物)로 인류를 기아의 공포에서 구제한 작물에 해당한다.[1] 원산지는 남미 안데스 지역인 페루와 북부 볼리비아로 알려져 있다. 콜럼버스의 탐험이후 16세기 중후반에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유럽에 전래되었으나 아일랜드를 제외한 유럽에서 식품으로로 정착한 시기는 18세기 후반이다. 그전에는 관상용, 사료용, 소수의 가난한 서민들의 식품이었을 뿐이었다.[2]

추운지역이나 4,000m 고산지대에서도 재배가 가능하고, 3개월이라는 단기간내에 수확이 가능하며 양분을 땅속에 축적하므로 전란에도 피해가 적다.[3] 척박한 환경과 가뭄에 강하며, 다 자라지 않은 상태에도 수확하여 식용할 수 있고, 수확후 별도 가공없이 즉시 요리가 가능하므로 가난한 농부에게는 경제적이다.[4] 식용하는 부위는 뿌리가 아니고 줄기이며 이를 덩이줄기라 한다.

한반도에는 19세기 초에 전래되었으며 하지감자, 지슬, 북감저(北甘藷), 마령서(馬鈴薯)라고도 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는 감자를 우주인들의 식량 자원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1995년에 콜럼비아 호에 실어 보내 무중력 공간에서의 우주 재배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다.[5]

재배 지역

감자는 현재 재배 식물 가운데 가장 환경 적응력이 뛰어난 식물로 알려져 있다. 해안가에서부터 히말라야안데스 등 해발 4,000m 이상이 되는 고산지대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며, 기후지대별로는 아프리카사하라 사막에서부터 연중 대부분 눈이 덮여 있는 그린란드에서도 재배하고 있다. 위도상으로 보면 북위 72도, 남위 46도 부근까지 퍼져 있다.[6]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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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모습

기원

감자의 원산지는 페루, 칠레, 볼리비아의 안데스 고지대와 티티카카 호수 주변부로 알려져 있다.[7] 처음으로 재배된 시기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수 없으나, 기원전 3000년경 전성기를 이루었던 모체문화의 토기에서 감자와 같은 모습의 식물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보면 아주 일찍부터 지역 원주민들의 주식이었다고 보여진다.[8] 감자는 해발 4,000m 고지대에서 재배가 가능하여 잉카제국의 주식 중 하나였다.

전파

스페인의 아메리카 대륙 정복기인 1533년에 피사로에 의해 잉카제국이 멸망한 이후, 남미지역을 탐험하던 스페인 탐험가 곤잘로 히메네스 데 케사다가 1536년에 안데스 고산지역에 거주하는 원주민들이 주식으로 삼던 감자를 유럽인으로서는 처음 발견했다.[9] 같은해에 항해용 비상식량으로 감자를 선적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늦어도 16세기 중후반 경에 유럽으로 전파된 것으로 보여진다.[10] 처음 유럽에 도입되었을 때는 널리 퍼지지 않았으며, 감자가 나병을 일으킨다거나 성서에 없어서 악마의 작물이라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11] 17세기에 아일랜드에서는 영국의 곡물 수탈 때문에 감자를 주식으로 삼기 시작했으나 그외 다른 유럽국가들은 감자를 먹지 않았고 관상용이나 가축의 사료로 재배하곤 했다.[12]

보급

18세기 들어 전쟁과 빈번한 흉년으로 인한 기근이 발생하면서 감자는 구황작물로 자리 잡았고 주식으로 이용되기 시작했다. 19세기 말 감자 역병이 돌아 아일랜드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감소할 정도의 대기근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프랑스에서는 일찍부터 감자를 왕궁에서 관상용으로 재배했으며, 마리 앙투아네트는 감자꽃을 머리 장식으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왕궁에서만 길러졌던 감자는 프랑스 대혁명 후에 프랑스 전역으로 퍼져가게 되었다.

독일에서는 18세기 중반 프로이센의 국왕 프리드리히 2세가 감자를 구황작물로 심으라는 명령을 내림으로써 널리 보급되었다. 프리드리히 2세는 맛없는 감자를 심지 못하겠다는 상소문이 날아오자, 자신이 직접 매일 감자를 먹음으로써 여론을 무마시켰다.

중국에는 명나라 때에 옥수수, 고구마와 함께 전래되었으며, 일본에는 1603년 네덜란드를 통해 전래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

재배 역사

감자는 1824년~1825년(순조 24~25년)경에 조선에서 산삼(山蔘)을 찾기 위해 숨어 들어온 청나라 사람들이 식량으로 몰래 경작하면서 한반도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13] 청나라 심마니들이 식량을 메고 다닐 수 없으니 길목마다 감자를 심어놓고 양식이 떨어지면 사용할 비상식량이었다는 것이다.[14][15] 이규경이 쓴 《오주연문장전산고》에도 함경도에서 떠도는 말로 "감자가 강을 건넜다"는 말이 있는데 청나라 심마니들이 국경을 넘어 감자를 심는다는 뜻이라고 한다.[16] 또한 순조 28년과 29년 두 해 동안 흉년이 들었는데, 감자종자를 많이 뿌려둔 덕분에 굶어 죽는 것을 면한 사람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한반도에서는 특히 강원도 지역이 감자로 유명한데, 이는 1920년대 초에 강원도 회양군 난곡면에서 농업연구를 하던 독일인 매그린이 개발한 품종(난곡 1호 ~ 난곡 5호)이 1930년대 강원도 지역에서 대규모로 재배된 데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강원도에는 화전민이 약 35만명으로 도내 인구(약 150만명)의 23%에 달하였는데, 강원도의 기후조건이 감자를 재배하기에 원활하고 다른 작물에 비해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많았기 때문에 쌀을 경작하기 어려웠던 이 지역에서는 화전민을 중심으로 감자가 주식으로 재배되었다. 이후 량강도의 인구가 늘어나면서 북측에서는 강원도의 감자보다 량강도의 감자가 유명해졌다.

어원

조선 시대 ‘감저’(甘藷)란 말은 중국·일본과 마찬가지로 본래 사탕수수(세조때에 한글로 월인천강지곡석보상절을 합본하여 펴낸 부처 전기인 월인석보에서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사탕수수를 뜻하는 감저를 알기쉽게 설명하고 있다.)와 고구마를 가리키던 말이었다. 고구마가 들어오고 60년 뒤에 한반도에 들어온 감자는 처음에는 '북방에서 온 감저'라는 뜻으로 북감저(北甘藷)라고 불렸다. 감자와 고구마의 이름의 혼용은 20세기에도 계속되었는데, 예를 들어 김동인소설감자》(1925. 조선 문단)에서 말하는 ‘감자’는 고구마를 부르는 말(평안도, 충청남도 방언)이다. 현재도 제주도에서는 고구마를 '감저', 감자를 지슬(地實, 지실)이라고 부르며, 전라도·충청도 등 양호(兩湖) 지방에서는 고구마를 '무수감자'(무감자)나 '진감자', 감자를 하지감자라고 부른다. 이후 본래의 감저가 고구마란 이름으로 굳어지면서 감자는 ‘감자’로 불리게 되었다.

한글로 감자라고 표기한 최초의 문헌은 1918년에 발행된 《조선농업대전》이다.[17]

중국일본에서는 감자를 마령서(馬鈴薯)라고 하고, 중국 북방에서는 땅속에서 나는 콩이라는 뜻으로 토더우(土豆),[18] 서북방에서는 양우(洋芋)라고도 한다.

외관

높이는 60~100cm이고 독특한 냄새가 난다. 땅 속에 있는 줄기 마디로부터 가는 줄기가 나와 그 끝이 비대해져서 원형 또는 알 모양의 덩이줄기를 형성한다. 6월 경에 잎겨드랑이에서 긴 꽃대가 나와 취산꽃차례를 이루고 지름 2~3cm 되는 별 모양의 5갈래로 얕게 갈라진 엷은 자색 또는 백색 등의 꽃이 핀다. 꽃이 진 뒤에 토마토 유사한 작은 열매가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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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꽃

개화 6월에 자주색, 흰색의 꽃으로 피는데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꽃대가 나와 달린다. 꽃은 갈래로 갈라진 모양이며, 땅 속에 있는 줄기마디로부터 가는 줄기가 나와 덩이줄기를 형성한다.

재배

재배 방법

감자는 비교적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데, 자라는 데 가장 알맞은 온도는 20°C쯤이다. 씨감자는 고랭지에서 가꾼 것을 쓴다. 3월 하순-5월 상순에 포기 사이 18-25cm로 한 군데에 쪼갠 씨감자 1쪽씩을 자른 면이 밑으로 가게 심은 다음 흙을 5cm쯤 덮는다. 싹이 트면 한 포기에 2대쯤만 남겨놓고 솎아 준다. 감자는 자라는 기간이 짧으므로 모든 거름밑거름으로 준다. 6월 하순-7월 상순에 수확하며, 수확한 감자는 그늘에서 잘 말려 저장한다.

종자 구입

씨감자는 정부 보급종, 씨감자 주산지의 농협 또는 민간채종회사로부터 구입할 수 있다. 씨감자는 구입한 후 싹틔우기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 늦어도 파종하기 한 달 전에는 구입하는 것이 좋다. 정부 보급종의 경우 봄에 심을 씨감자는 1~2월에 이장이나 동장을 통하여 신청하면 2~4월에 공급받을 수 있다. 감자 주산지의 농협이나 작목반 또는 민간채종회사로부터 씨감자를 구입할 수도 있는데 구입가격은 보급종보다 다소 비싼편이다.

주요 병해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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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역병균으로 인해 본래 모습이 바뀐 감자

역사적으로 중요한 감자역병균은 유럽[19]과 미국[20]에서 진행 중인 문제로 남아 있다. 그 밖의 다른 질병으로는 다음과 같다.

영양

감자는 삶아서 주식 또는 간식으로 하고 굽거나 기름에 튀겨 먹기도 한다. 소주의 원료와 알코올의 원료로 사용되고, 감자 녹말은 당면, 공업용 원료로 이용하는 이외에 좋은 사료도 된다.

감자는 설탕으로 간을 하는 경우, 토마토와 마찬가지로 감자의 비타민 B1이 설탕을 대사하는 과정에서 소비되어 영양학적으로 좋지 않다. 감자는 소금이나 된장으로 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이 경우 감자의 칼륨이 소금이나 된장의 나트륨을 배출하므로 합리적이다. 특히, 된장으로 간을 하면 된장이 발효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여러 펩타이드가 항산화작용을 하므로 건강에 유익하다.

영양성분

감자는 비타민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다. 또한 지방과 단백질에 비해 탄수화물 함량이 높고 철분, 마그네슘과 같은 중요한 무기성분 및 비타민 C, B1, B2, 나이아신과 같은 인체에 꼭 필요한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으며, 당분이 낮아 좋은 영양 식품이다.[21]

효능

감자에 들어 있는 철분은 같은 양의 쌀밥보다 많이 들어있어 철분 섭취가 중요한 빈혈 환자에게 좋다. 또한 염분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많이 먹는 한국인들에게는 칼륨이 많이 들어있는 감자가 좋은 역할을 한다.

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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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감자 식물에게서 난 독성 과실.

감자에는 글리코알칼로이드라는 독성 화합물이 들어있는데, 이 가운데 솔라닌차코닌이 주를 이룬다. 이러한 화합물들은 포식자들로부터 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생성되는데 일반적으로 잎, 뿌리, 싹, 과실에 함축되어 있다.[22] 볕 드는 곳에 두거나, 물리적으로 위해를 받거나, 시간이 오래되면 괴경 안에 글리코알칼로이드 성분이 증가한다.[23] 껍질 바로 아래 부분 쪽이 가장 많이 함축되어 있으며, 170 °C (340 °F)의 고온에서 요리하면 부분적으로 이들을 제할 수 있다. 야생 감자의 글리코알칼로이드 독성분은 사람에게도 독성의 영향을 미치기 충분하다. 의 증상으로는 심한 두통, 설사, 구토 등이 있고 심지어는 사망에 이를 수 있으나 감자로 인한 중독은 극히 드물게 일어난다.

감자 고르기와 보관

감자 고르기

  • 감자를 고를 때는 표면에 흠집이 적고 매끄러우며 무겁고 단단한 것이 좋다.
  • 감자에 싹이 나거나 녹색 빛이 도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감자 보관

  • 감자 보관은 바구니에 넣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한다. 이때 사과와 같이 보관하면 싹이 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 껍질을 깐 감자는 찬물에 담가 물기를 뺀 후 물기를 제거하고 랩에 싸 놓아 갈변을 방지할 수 있다.

감자에 대한 오해

감자에서 식용하는 부위를 흔히 고구마처럼 "뿌리"부분인 것으로 여기는 오해가 있지만, 사실 줄기가 변하여 만들어지는 것으로 고구마의 뿌리와는 근본적으로 생성 원인이 다르다.

같이 보기

감자를 이용한 요리

각주

  1. 김승일 <인간을 지배한 음식 21가지> 예문 1995년 p96
  2. 헨리 홉하우스 <역사를 바꾼 씨앗 5가지> 세종서적 1997년 p319
  3. 김승일 <인간을 지배한 음식 21가지> 예문 1995년 p92
  4. 황교익 <한국음식문화박물지> 따비 2011년 p194
  5. [네이버 지식백과] 21세기, 무중력 상태에서 자라는 우주감자 - 역사 속의 감자 (감자, 2004. 9. 17., 전수미)
  6. [네이버 지식백과] 감자 (북한지리정보: 농업지리, 1990., 북한지리정보: 농업지리)
  7. 김승일 <인간을 지배한 음식 21가지> 예문 1995년 p90
  8. 김승일 <인간을 지배한 음식 21가지> 예문 1995년 p91
  9. 빌 로스 <진기한 야채의 역사> 눈과마음 2005년 p104
  10. 윤덕노 <왜 장모님은 씨암탉을 잡아주실까> 청보리 2010년 p255
  11. 김승일 <인간을 지배한 음식 21가지> 예문 1995년 p93 ~ 94
  12. 유애령 <식문화의 뿌리를 찾아서> 교보문고 1997년 p176
  13. 순조 28권, 27년(1827년) 3월 11일 3번째 기사 참조
  14. 윤덕노 <왜 장모님은 씨암탉을 잡아주실까> 청보리 2010년 p269 ~ 270
  15. 유애령 <식문화의 뿌리를 찾아서> 교보문고 1997년 p176
  16. 윤덕노 <왜 장모님은 씨암탉을 잡아주실까> 청보리 2010년 p270
  17. 윤덕노 <왜 장모님은 씨암탉을 잡아주실까> 청보리 2010년 p265
  18. 윤덕노 <왜 장모님은 씨암탉을 잡아주실까> 청보리 2010년 p258
  19. “NJF seminar No. 388 Integrated Control of Potato Late Blight in the Nordic and Baltic Countries. Copenhagen, Denmark, 29 November −1 December 2006” (PDF). Nordic Association of Agricultural Scientists. 2008년 11월 14일에 확인함.[깨진 링크(과거 내용 찾기)]
  20. “Organic Management of Late Blight of Potato and Tomato (Phytophthora infestans)”. 미시간 주립 대학교. 2015년 7월 2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15년 7월 1일에 확인함.
  21. “[건강정보] 비타민 C 다량 함유 '감자' 효능...혈압 조절·피로 회복·변비와 위궤양 치료”. 《미래한국》. 2018년 6월 4일. 2018년 11월 11일에 확인함.
  22. “Tomato-like Fruit on Potato Plants”. Iowa State University. 2009년 1월 8일에 확인함.
  23. “Greening of potatoes”. Food Science Australia. 2005. 1999년 2월 24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2008년 11월 15일에 확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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